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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억..!

일상 (투덜거림)

by BlueOne 2014. 11. 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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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내 친구들도 사는 이야기가 넘친다..!

난 이런 잡동사니들을 기억해주는 아는 사람이
아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햇살 좋은 어느 가을날, 일곱살 소년은 들국화가 만발한
야트막한 언덕을 바쁘게 오르내렸다.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선 하얀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소년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년은 노란색, 연보라색, 흰색 꽃들을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건네곤 했다.
오후 내내 들국화를 따던 할아버지와 손자는
붉은 노을이 질 무렵 집으로 돌아갔다.

할아버지는 말린 들국화로 차를 만들고
찻잔에 떠있는 들국화 꽃잎을 보며 차를 마신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대학에간 소년은
교정의 느티나무에서 적갈색 잎이 떨어지면
할아버지와 들국화 언덕을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 사는 곳이 옮겨졌고 인상주의
모네의 그림을 미술관에서 만났다.
'양산을 쓴 여인' 그림 앞에서 기억을 덧칠한다.
작은 언덕 위의 들풀은 들국화, 햇볕을 가리고
선 여인은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가까운 공원이나 숲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울긋불긋 나부끼는
단풍은 환상이다.
가을 바람은 살랑거리듯 가볍다.
그런 바람이 불 때마다 사시나무 은색잎과
참나무 갈색잎은 아픈소리를 내다가 떨어진다.
형형색색 단풍과 들꽃에 흰 구름이 떠가는
푸른 하늘까지 가을은 가을색을 만들어 준다.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별들과 그 별이야기가
짧은 가을의 그림을 만든다.
아침에 듣는 새소리는 유난히 맑다.

거리와 마을에는 가을이 쏟아진다.
도로 위을 달려가는 자동차 뒤에서
포플러 낙옆들이 딩군다.
내 뉴스 앱에 올라오는 일상은 영 답답하다.
갈등과 불안,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이 우울하다.

올 가을은 어둡고 괴로운 일들을 잠깐 접어두고
추억하나 만들어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사는 기억 창고에 쌓아 두었던 이야기를 시간이 지난
어느 가을날 꺼내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바래본다."

많이도 쏟아지는 가을이야기가 풋풋해서 좋다..!
난 올해의 가을을 아이패드에 많이도 그려넣었다..!
선배누나의 정원에는 가을 이야기 소재가 많다..!
가을을 잘 담아갈 수 있어 고마워 선배..!
난 다른 가을을 느끼고 그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고맙다..! 내 친구야..!
보낼려는 가을이 풍요로워 마음도 채워가는 것이
뿌듯해진다..!
이 느낌 담아서 이 겨울도 따뜻하게 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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