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하고
구성이 완벽하며 제일 비싼 최고의 와인은
로마네꽁띠일 것이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은 물론 와인의 문외한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로마네꽁띠는 1232년 생 비방의 수도원의 소유에서
비롯돼 1631년에 포도원 주인이 바뀌었고 그때 이름이
라 로마니에로 바뀌었다.
이후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마담 퐁파두르와 꽁띠공이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고 마침내 꽁띠공이
승리함으로써 지금의 로마네꽁띠가 탄생한 것이다.
와인애호가에게 로마네꽁띠는 그 어느 곳보다도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로마네꽁띠의 상징인 높이 솟아 올라있는 십자가 앞에 선
순간 마음이 뭉클하며 로마네꽁띠 포도밭을 가슴으로
느껴보기 위해서 눈을 감고 한참을 서 있었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와도 로마네꽁띠에는 항상
여행자들이 넘쳐난다.
십자가 주변에 서서 포도밭을 응시하는 각양각색의
여행자들은 마치 순례자를 연상케 한다.
로마네꽁띠란 이름은 원래 '로마네'라는 포도밭에서
비롯되었고 그 남쪽의 상당 부분을 꽁띠란 사람이 사들여
그 구역 이름을 로마네꽁띠로 바꾼 데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로마네꽁띠가 분가해 나가기 전까지는 명칭이
'라 로마네'라는 와인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꽁띠의 지분이 분할된 후에는
라 로마네가 라 로마네와 로마네꽁띠로 나뉘었다.
로마네꽁띠의 라벨을 보면 모노폴(monopole)이라는
구분이 있는데 이는 '단독 소유 포도밭'을 뜻한다.
로마네꽁띠라는 포도밭과 전체를 단일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데 그 회사 이름은 도멘 드 라 꽁띠
(Domaine de la Romanee Conti) 줄여서 'DRC'라고 한다.
DRC에는 라 타슈 리슈부르 로마네 생 비방 그랑 에세조
에세조 몽하쉐 콜똥이 있다.
로마네꽁띠 와인은 컬트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엄청난 가격 상승을
가져오게 되며 로마네꽁띠를 만나는 유일한 방법은
경매장에 가는 것밖에 없다.
2005년 맨해튼에서는 1999년 빈티지 36병에 해당하는
와인이 다양한 용기에 담긴 구성이 출품되었는데 당시
낙찰가는 21만1500달러였다.
병당 가격은 대략 5800달러에 달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돈만 있다고 해서
쉽사리 구할 수 있는 와인이 아니다.
선견지명이 있는 와인애호가들로 이미 예약자 명단이
꽉 차 있으며 대기자 명단도 꽤 길다.
예약자들은 로마네꽁띠 한병을 얻기 위해 다른 종류의
와인 열한 병을 부담없이 함께 구입한다.
즉 한 병을 사려면 한 상자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자엔 로마네꽁띠가 한 병밖엔 없지만 말이다.
2009년 홍콩에서 개최된 와인 경매에서는
1992년 빈티지 한 세트가 출품되었는데 무려
3만250달러로 낙찰되었다.
또 2010년 10월에는 77병이 75만609달러에 팔렸다.
워낙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고가의
와인이다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극적인
사연도 있다.
2010년 로마네꽁띠에 괴문서 하나가 날아들었다.
소중한 포도나무를 망치고 싶지 않으면 100만 유로를
내놓으라는 협박이었다.
로마네꽁띠의 소유자 오베르 드 빌랜은 처음에 협박을
농담으로 여겼지만 두 번째 편지에 동봉된 지도 속
포도나무를 살펴보니 실제로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한 것이 확인됐다.
결국 정보기관에 연락했고 사안의 중대성에 공감한
정보기관은 유능한 요원을 파견해 한 달 뒤 돈을
건네는 척 하다가 범인을 잡았다.
그러나 범인은 이후 심한 죄책감으로 감옥에서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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