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살아있는 이야기..!

일상 (투덜거림)

by BlueOne 2015. 9. 1. 03:08

본문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왔다는 깜박거림이다..!
그냥 무시하고 아침이나 챙겨 먹는데
내 머리에는 온통 깜박거림이 신경을
자극 시킨다..!
그래서 선배의 작은 이야기에 시선을 고정중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두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너무도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것이 없자 배고픔에
못 이겨 양을 한 마리 훔쳤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잡아 '양 도둑(Sheep Thief)'이라는
뜻으로 이마에 'ST'라고 낙인을 했다.

그 후로 그들은 항상 양 도둑이란 오명으로 멸시와
냉대 속에서 살아야 했지만 그중 한 젊은이는
자신의 한때 잘못을 뉘우치고 마을을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서며 묵묵히 성실하게 살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의 머리도 희끗희끗 흰머리로
덮여가고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의 이마에 선명한 ST는 더 이상
양 도둑의 표시가 아니라 성인(Saint)을 뜻하는
'St.'로 읽혀졌다.
또 다른 젊은이는 질시와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마을을 떠나 돌아다니며 같은 짓을 일삼다가 끝내
낙인을 지우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다.
지울 수 없는 낙인을 갖고도 어떠한 삶을 사느냐는
자신에게 달려있음이다.

한데 실제로 절도범의 낙인을 지우고
훌륭한 문학도로 다시 태어나는 인간승리가 일어났다.
인디애나 주립대 영문학 교수이자 셰익스피어
연구가인 로라 베이츠는 자원봉사로 교도소에서
셰익스피어 프로그램을 교육했다.
맥베스나 오셀로, 햄릿 등 작품들 속의 인물들이 저지른
비극을 수감자들의 죄와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인디애나 주 교도소 중에서도 최악의
죄수들만 격리 수용하는 '수퍼맥스'를 방문했다.
거기서 그녀는 복도 한 가운데 앉아, 복도 양 옆으로
나란히 있는 독방에 갇힌 죄수들과 작은 문구멍을
통해 토론했다.
지하 감옥에 갇힌 '리처드 2세'의 독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맥베스가 던컨왕을 살해하기 전에
고뇌했는지, 왜 로미오가 줄리엣의 오빠에게 결투를
신청했는지 등 많은 소재로 매주 10년간 진행했다.

무기수 래리 뉴턴도 거기 있었다.
빈민가 흑인 동네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을 여러 차례 거듭하면서 초등교육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10살 때 절도로 처음 체포된 후
소년원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다가 17세 때 대학생을 총기로 살해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고 10년 이상
독방에 갇혀 지내왔다.
그는'킬러 독(살인견)'이라 불리며 독방에 갇혀 매일
자살하거나 일을 저질러 사형당할 생각에만 몰두했다.

그랬던 그가 생전 알지도 못했던 셰익스피어를 만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래리는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삶을
구했다고 여교수에게 고백했다.
셰익스피어를 알고 10년이 지난 후 그는 독방에서
풀려났고 여교수와 함께 같은 처지의 재소자들을 위한
셰익스피어 프로그램 책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 문학박사의 꿈도 키우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도 나름대로의 낙인을 하나씩
가슴에 품은 채 각자의 감옥에 갇혀 사는 존재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낙인을 지워가며 삶을 제대로 꾸며가고
있는지 아니면 살지 못하고 그나마 그 기회마저 덧없이
흘려보내면서 점점 더 깊은 독방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는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마음속에 깊은 수렁이
생겼고 그 수렁속에 내가 아픈 것들만
숨기며 살았는지 모른다..!
아니면 예쁜 모습만 습작해서 보여주는 모습에만
너무 열중했는지 모른다..!
난 지금 아침이 그냥 기분이 좋다..!
깜박거림을 무시하고 밥먹고 뒹굴고렸다면
난 메일 확인을 못했을 것이고 내일이면
쌓여버린 메일 구덩이에서 이 토막이야기를
열어보지 않고 살았을 것이다..!
그 깜박거림을 열어 보았기에 난 지금 토막이야기에
작은 세상을 볼 수 있는지 모른다..!
선배랑 오랜만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었다는 것에 왠지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일상 (투덜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바다..!  (0) 2015.09.14
가을 메일은 무겁다..!  (0) 2015.09.08
오늘 난 나를 표절하고 있다..!  (0) 2015.08.25
왜 혼자인가..!  (0) 2015.08.18
제일로 사는 습관..!  (0) 2015.08.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