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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메일은 무겁다..!

일상 (투덜거림)

by BlueOne 2015. 9. 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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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아쉽고 그리움이 가을이 오고 있다..!
기다려지는 사랑도 기다리는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도 찾아오는 사랑도
아침 저녁의 풋풋한 차가움이 움추리게한다..!
계절의 끝자락를 잡고 싶지는 않다..!
오락가락하는 일상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정신 못차리게 옛 추억처럼
이 계절에 익숙해 갈 것 같다..!
언제나 처럼..!

지나가는 시간을 핑계로 채우고 원망 대신
가을 메일에 작은 이야기를 채우고 그려서
단 한줄의 마음을 가을에 담아 보내는 것이다..!
어느사이에 텅빈 시간이 아쉽지 않다..!
일상이 가끔은 두렵고 가끔은 해바라기의
풋풋한 미소가 하루라는 지금을 수채화속
그림처럼 은은함을 마음에 담는다..!

아름다운 색소가 단풍으로 물들이고
핏빛 사랑으로 내 이야기를 단풍잎에
물들인다..!
한적한 어느 골짜기에는 코스모스가
작은 바람에도 부러질 것 같은 모습이
그리워지는 마지막 포옹같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친구들의 모습이
원을 그리고 그 곳에 하나하나 채웠다..!

친구가 보낸 메일에는 또 다른 가을이야기가
붉게 타는 듯 메마름을 느낀다..!

"사방에 자욱히 물안개가 흩어져 있다.
그 위로 붉디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눈부신 햇빛과 수평으로 무리 지어 서있는 나무들이
아우라를 품어내며 한 폭의 경이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물안개 때문인지 나무들은 밑둥치가 보이지 않았다.
뿌리 없이 그냥 물안개 속에 부유초 마냥 떠 있는 것 같다.
내 삶도 뿌리가 없는 건 아니다.
밑둥치도 없는데 뿌리 내리려고 안간힘 쓰며 여기까지
온 건 아닌것 같은데.
그래도 태양이 머리 위에 있다는 건 믿고 살았다.
하늘 향해 머리 꼿꼿이 세우고 산다.
내일의 태양은 내일이 있는 자에게만 가능하다.
오늘 내 머리 위를 비추는 햇살만으로도
난 당신과의 어제를 그리고 오늘을 낱낱이 기억할 것이다."

사랑하는 그대와 당신이 너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빛과 어둠은 말처럼 관대해지길  기다려주지 않는다..!.
경건 고독 방황 숙명 죽음 등등 힘든 단어들을 낙엽 속에
내려놓길 바란다..!
그냥 그대로 당신이 있는 자리에 머물러 있기을 바란다..!
허리를 굽히고 힘없이 그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곧 이어 찬 서리 내리고 살얼음 등에 업은 차디찬 겨울이
다가오면 더욱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더라도 툴툴 털고 다시
다음 계절을 시작하기 바란다.
향기 젖은 나뭇가지 모아 모닥불 피워놓고
당신을 기다린다..!
사랑은 맨발로 허수아비처럼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이 가을엔 보고싶다고 징징거리지 말자..!
아직은 우리들의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는 계절의 축복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
슬픔도 씩씩함도 오늘을 내일처럼 내일은 또 다른 내일을
꿈꾸며 그렇게 산다면 당신이 쓰다 멈춘 가을 편지 속에
사랑이 국화꽃 향기로 살아 있을 것 같다..!
'그리움'이란 단어로 이 짧은 계절을 인사하자..!

늘 같은 모습으로 지금을 이야기하지만 지금의 가을은
또 다른 모습으로 9월을 노래하는 지 모른다..!
너무 멀리 환상처럼 나를 그리지 말고 그냥 물안개 위의
모습만 생각하자..!
보이지 않는 안개에 가려진 것까지 그리지 말자..!
머리 아프고 세상이 조여오는 통증을 그냥 한알의
진통제로 잠재우지 말자..!
그래야 아프게 잔 어제가 아침이면 아프지 않는
내 모습에 오늘 하루는 편하리라 믿어주는 여유가 있다..!
우리들의 가을은 첫페이지에 보고 싶다..!라고
쓰여있고 시작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향내나는 때론 차갑고 풋풋하고 깃털처럼 가볍게 맑고
높고 투명한 하늘 높이 날아 간다면 좋겠다..!
그 가벼움처럼 가을속에 사랑이 담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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