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누군가에는 고통이 매일 계속되는데
난 조금 아프다고 야단이다..!
아마 내가 아프지 않는 모습만 보이면 가려질 것
같아서 아픈척하는 것은 아닐까..!
"선배가 보낸 메일중에서..!"
애당초 거대한 바윗등에 몸을 의탁하게 된 것은
속절없는 변고였다.
신산한 일생을 알리는 불길한 조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바늘 끝 같은 틈새도
찾을 수 없었다.
때로는 살을 에는 삭풍과 설한에 온몸을 떨며
울음을 삼켰다.
차라리 세상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자고
수없이 다짐했다.
그러나 자신 없는 내가 죽기보다 싫었다.
다만, 절망의 나락에서 하늘을 우러러 통절히
맹서하고 애원했다.
나, 불퇴전의 의지로 피눈물을 삼키며 기필코
살아남으리니 '문 열어라. 하늘아!'.
나는 생명의 문틈을 찾아 모세혈관처럼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야 했다.
살기 위해 도리 없이 죽어야 했다.
그리하여 스스로 몸을 얼렸다 녹이면서 생사를
오가는 자맥질을 끝없이 반복했다.
무자비한 박토에 형벌처럼 버려져, 무량한 세월을
모질게 조금씩 나아가며 시나브로 옹골지고 우람져갔다.
속수무책으로 척박한 바위에서 가혹한 삶을 시작한
소나무는 바위를 뚫는 처절한 고통을 감내해야 삶을
지탱할 수 있다.
뿌리가 바위를 뚫는 그 힘의 신묘한 원천은, 실뿌리를
많이 만들어 주변의 습기와 수분을 한껏 머금었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결빙이 되어 부피가 늘게 되고,
해빙되면서 작은 틈이 생기는 데 있다.
바위의 몸에 극히 미세한 균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틈새기로 뿌리는 뻗는다. 그리고 또. 또다시.
그 강렬한 생에의 의지와 경이로운 생명력은 가히
눈물겹고도 아름답다.
겨울 소나무를 통해 확인된 생명원리에 무지한 이는
인생을 논할 수 없다.
대저, 의미 없는 고통은 없는 것이기에, 인간의 삶은
슬픔과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면서 완성된다
땅속에서 절절히 시절을 엿보고 있는 씨앗 한 톨도
엄동의 고통 없이 봄은 오지 않음을 안다.
또한,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엊그제 매향이 슬쩍 스치더니 봄이 시방 바쁘다."
선배가 투덜거렸던 이야기가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아픔들이라 마음에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내 마음에 작은 구석이지만 조각조각
어설프게 붙어 있다는 느낌이다..!
하나가 아니라 너덜너덜거리는 내 모습을
쳐다보고 한숨 쉬는 작은 모습에 봄의 향기가
스며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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