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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축복이면 죽음이란..!

일상 (투덜거림)

by BlueOne 2016. 1. 1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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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왜 사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살기를 원한다.
죽음은 두려운 미래지만
그래도 사는 데까지 살다가 잠자듯
떠나는 것이 모두들 소원이다..!
병에 걸리지 않고 가족 친구 이웃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용히 떠나길 원한다..!

인류에게 영원불멸의 거작을 남긴 단테는
시인이자 철학자 평론가이며 행정가였다.
9살 어린 나이에 천사처럼 청순한 베아트리체에게
사랑에 빠져 젊음과 아름다움의 화신인 그녀가
요절하자 그녀를 위한 대작을 구상하게 돼
역사적인 '신곡(Divina commedia)'이 탄생한다.
사랑은 예술의 생명이고 구원이다.

단테는 정치에도 참여해 재정을 결정하는 100인
위원회에 뽑혀 통령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나
소속된 백당이 실각하자 흑당에게서 화형 선고를 받고
추방돼 망명생활로 접어든다.
이때 당한 고난과 시련을 통해 인간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멸망하는 것과 영생하는 것에 대한 비장한
체험을 갖게 된다.
신곡의 첫머리에 "어두운 숲을 헤맨다"는 표현은
단테가 1300년 35세 나이로 유랑의 길을 떠나기 직전
양심.예지.신앙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시기였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자신이 인생의 절반을 살았음에 대한 위기감과
혼란 속에 빠진 단테 앞에 세 마리의 야수가
길을 막고 나타나는데 표범은 육욕을 상징하고
사자는 교만 암늑대는 탐욕을 의미한다.
이때 고대 로마 서사시 '아이네이스(Aeneis)'를
쓴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그의 권유로
단테는 함께 영적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게
신곡의 줄거리다.
그들은 먼저 지옥으로 향하는데 입구에는
"여기로 들어오는 모든 자들은 희망을 버릴지어다"라고
적혀 있다.

어둠 속에 끔직한 비명이 들려오는 곳은
단지 연옥일 뿐이다.
일생 동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갈 곳이 결정되지 않은 채 영원히
고통을 당하며 심판을 기다리는 곳이다.
지옥은 땅속 깊숙이 들어간 깔때기 모양으로
악마 루시퍼가 하늘에서 쫓겨나 추락하면서
땅속까지 뚫어놓은 곳인데 아홉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고통은 점점 더 혹독해진다.

신곡에는 약 600명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며 멸망하는 것과
영생하는 것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신곡은 인류 영혼구제의 지침서가 됐지만
단테는 사형을 선고 받은 채 끝내 조국 땅을
밟지 못하고 말라리아로 생을 마감해
라벤나 땅에 묻힌다.
단테 알리기에리 거리에는 단테의 생가가
13세기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바람에 흩날리는 팻말은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생과 죽음의 경계를 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비장했던 예술의 투혼을 증거하고 있다.

영국의 비평가 엘리엇이 신곡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부를 합한 것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정도로 신곡이 끼친 위대성은 넓고 깊다.
나는 내가 죽은 뒤 천국으로 갈지
불지옥으로 떨어질지 알지 못한다.

왜 사는지도 모르는데 사는 문제를 이야기하는게
왠지 사치스러운 넋두리 같다..!
사는 것이 평온해지면 그 것이 죽음을 뜻하겠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은
보잘것없이 작은 그의 흉상 앞에 서면
뼈저리게 다가온다.
내 짧은 생의 굴레 속에 '예술'이라는 단어와 함께
머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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