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너무 좋아
어디론가 가고 싶어진다..!
아침이면 커피를 마시는 일,
매일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다..!
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립다는 말 대신’
나이가 들어가니
기억력이 떨어지는 걸 실감해요
연락한지 오래되어
전화번호가 기억나나 싶어서
안부 메시지 보내봐요
잘못 전달된 메시지이면
죄송하지만 무시해주세요.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우습다..!
문득 시간의 무상함이
서늘해진 아침 공기에 묻혀진다..!
낙서같은 짧은 글 하나에
내 마음이 위안을 받다니,
이 가을 아침이 묘하다..!
지나온 시간이 밋밋해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없다해도 특별한 추억 하나쯤
가슴에 품지 않고 사는
사람 있을까..!
10월, 가을이 흔들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가을은 회상의 계절이다..!
마음 아파서 갈피를 못잡는
지인과 저녁 햇살 길게 누운
공원 길을 나란히 걷고 있는
계절이다..!
이 도시에서 가장 세련된
카페에서 가을 햇살에 물든
단풍처럼 붉디붉은 와인 한 잔을
시켜 마시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빛에 물드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지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사이에 시간의
공간이 가을에 담긴다..!
책을 읽다가 네온펜으로
밑줄을 그어놓을 만큼 좋은
글귀를 만난 것처럼
가을속에 잘 그려지고 있다..!
마음에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
절제된 표현 속에서 물든
잎을 떨구며 천천히 자신을
비워내는 가을의 섭리를
생각해 보는 작은 내 시간이다..!
한 잔의 커피로 목을 축이고
우리의 시간을 생각과 마음과
감정까지 오롯이 내어주는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행운,
사는 동안 오늘처럼 행복한
가을날이 몇번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