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 정원에 핀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 있다..!
꽃이 피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은데
만개한 꽃이 햇볕에 반사되어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생긴다..!
불안함이 사라지고 어둡고 긴 구석에서
살금살금 빠져나온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평온이라 말하는 것인가..!
아침은 변한다..!
상큼한 변화가 나를 변하게 한다..!
이 얼마나 근사한가..!
언제나 마음에 아른거리는
작은 생각들이 오늘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가끔 어제가 오늘보다도 새롭다..!
꿈에 담겼던 순수한 열정도
싱싱했던 젊음도 그냥 작은
스케치북에 담겨진 사라지는
선들 같다..!
엉켜진 생각처럼 하나의 삶에는
처음 시작했던 하나의 선이
보인다면 좋겠다..!
사람의 뇌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기억을
조금씩 수정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이 뇌의 기능을 상실한채
조금씩 잊는지 모른다..!
내 기억의 진실성을 저울질하는
버릇이 생겼다..!
기억의 어느 자락이 현실의
나에게 어울리는
작은 모습으로 바꾸는지 모른다..!
오늘은 그 시간 그대로인 것 같다..!
생각이 만드는 평온함이
어제의 내 사람들이 채워져
내가 버려야하는 기억의 한자락을
채워주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내 사람들이 내가 존재하게끔
꽉 잡아주는 버팀돌인 것이다..!
지금 내 곁에 머무는 것도
평온의 모습이다..!
그래서 지나간 어제가 좋다..!
봄의 여린 나뭇잎들이
싱싱한 푸름으로 자라
한여름의 열기를 흡수했다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낙엽으로
겨울은 없애는 여유가 생긴다..!
언젠가는 신성한 새벽 공기에
심호흡을 하며
나도 순간에서 영원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다..!
좋은 일이 생길 것같은
징조를 가슴에 품고
있으니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